좌타자에게 가장 강한 투수라고 하면 좌완투수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를 떠올리게 된다. 선발투수로 한정하면 맞는 말이다.
레일리는 178.1이닝 동안 775타자를 상대했다. 이중 좌타자에겐 38안타만 맞았지만, 우타자에겐 142안타를 허용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72이지만, 우타자 피안타율은 0.306이나 됐다. 홈런 또한 좌타자에겐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우타자에겐 24개나 두들겨 맞았다. 좌타자에겐 극강 모드, 우타자에겐 동네북이 됐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그럼 실제 좌타자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있다. 우완 투수다. 55.2이닝 동안 239타자를 상대했다. 좌타자에겐 15안타, 우타자에겐 38안타를 허용했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165였다. 레일리보다 낮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0.314나 된다. 레일리보다 높다. 홈런 역시 좌타자에겐 한 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우타자에겐 8개나 내줬다. 타자유형별 대처 능력이 레일리보다 편차가 큰 것이다.
LG 트윈스 우완 불펜 최동환도 비슷하다. 37이닝을 던졌다. 좌타자에겐 7안타, 우타자에겐 26개의 안타를 내줬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0.149, 우타자 0.283이다. 홈런도 좌타자 1개, 우타자 5개였다.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수준이다.
좌타자에겐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언더핸드인 한현희로 18개를 맞았다. 다음은 우완투수인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으로 17개를 허용했다. 넥센 신재영 14개, 롯데 노경은 13개, 삼성 리살베르토 보니야 12개 등의 순이었다.
좌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가장 많이 뺏어낸 투수는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키버스 샘슨으로 94개였다. 다음은 레일리로 84개였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헨리 소사도 83개의 삼진을 뽑아내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