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출근길 열차 고장에 이용객 불편… 무인열차 안전성 우려

입력 2018-11-29 09:39
신분당선 노선도. 네이버 화면

수도권 전철 신분당선 열차가 출근 시간에 고장으로 멈춰 서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최근 신분당선에서 고장 사고가 발생하면서 ‘무인열차’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9일 오전 8시 20분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강남행 신분당선 열차가 고장으로 현재 양방향 모두 멈춰섰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신분당선 측은 이날 청계산입구역의 강남역 방향 승강장 스크린도어(PSD)에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크린도어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애로 열차 운행이 잠시 중단됐지만 현재 조금씩 운행을 재개하고 있다는 게 신분당선 측 설명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열차 이용객들은 SNS를 통해 “고장 나서 운행 불가라는 방송 되풀이 중”, “강남에서 출발하는 신분당선 고장” 등의 글과 함께 “운행 불가라는 방송만 앵무새처럼 하고 있다” “회사 지각이다. 점검 좀 제대로 하라”는 불평을 토로했다.

무인열차 운행의 안전 문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무인운전 시스템은 기관사 없이 차량 출발·정지 등 기동에서 전 구간의 열차 운행, 차량 출입문 및 스크린도어 작동, 안내방송 등을 시스템으로 자동 시행한다.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는 차량 운전과 차량 상황은 종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 원격으로 조정·통제·감시·제어하고 자동 진로변경 기능을 통해 고장 발생과 운행 지연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연이어 도입하고 있는 무인철도에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철도는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철도로 우이신설 경전철 등 9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김포경전철 등 7개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무인운행 철도 운영을 위해 건설되고 있는 노선은 김포경전철(2019년 7월 개통예정), 신분당선 3단계, 양산선, 사상~하단선, 신림선(2022년 개통예정) 등 5개이며 2023~2025년에 건설 예정인 광주2호선은 설계 중이다.

지난달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윤관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1~2018년 8월까지 철도교통사고 9건, 철도안전사고 12건 등 21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 중 올해 일어난 사고는 7건에 달했다. 시설 설비 결함, 선로 근접통행, 승강장 역 추락 등으로 부상자만 21명이었다.

윤 의원은 “기술발전을 무시할 수 없지만 무인철도로 인해 안전과 일자리가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무인운행 철도를 개통하기 전에 충분히 검증하기 위해 종합시험운행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120일로 2배 확대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