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심상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공지영이 당시 상대방을 고소하지 못 하게 말린 이들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공지영은 29일 오전 트위터에 전날 페이스북에 쓴 심상대 성추행 고발이 맞느냐고 묻는 네티즌 글에 답변을 남겼다. 공지영은 “(사실이) 맞다”면서 “아직도 그 끔찍함이 생생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고소 못 하게 말린 그 인간들도 다 싫다”고 분노했다.
공지영은 전날 페이스북에 심상대의 새 작품 '힘내라 돼지'에 관한 기사를 올린 뒤 "내 평생 단 한 번 성추행을 이자에게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며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고 회상했다.
공지영은 "그때도 그들이 내게 했던 말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고 허탈해했다.
1960년생인 심상대는 1990년 등단한 소설가다. ‘묵호를 아는가’ ‘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심미주의자’ ‘단추‘ 등을 썼다. 심상대는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산 일로 구설에 올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