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 소년이 또래에게 물고문을 당했다.
영국 메트로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요크셔 허더즈필드 한 학교에 다니는 15살 난 시리아 난민 소년이 지난달 25일 동급생들에게 물고문을 당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 출신으로 2년 전 영국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학교 운동장에 소년을 밀어 눕히고 목을 눌러 압박한 뒤 코와 입에 물을 들이부으며 “익사시켜버릴거야”라고 말했다. 소년은 괴로운 듯 몸을 비틀지만 이들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소년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며 도망쳤다.
이 같은 고문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피해 소년의 여동생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사회는 경악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 안전 측면에서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다”며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영상이 퍼진 후 영국 내에서 이들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다. 현재 2만8000파운드(약 4000만원)정도가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