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출입금지” 제주 편의점 안내문에 中 반발… 점주 반응은

입력 2018-11-28 20:54 수정 2018-11-28 20:58
웨이보

제주도 한 편의점에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웨이보에 올라온 ‘한국 편의점에 붙은 중국인 출입금지 공지’라는 게시물이 공분을 사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한 편의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에는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말이 한자로 적혀있다. 게시물이 퍼지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중국 신랑왕 등에 따르면 해당 안내문 촬영자 왕씨는 “우리는 물건을 사려고 편의점에 갔을 뿐”이라며 “제주도는 중국인 소비가 특히 많은 곳인데, 우리를 이런 식으로 대했다”고 적었다. 또 “본사에서 내려온 방침은 아닌 듯 하다”며 “점주가 중국인에게 악감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한국 여행가지 않을 것” “한국인이 중국인을 무시하고 있다” “점주와 중국인 손님이 다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점주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끔 중국인이 무리 지어 온 뒤 물건을 사지 않고 어지르고 가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이웃 상가에 ‘중국인만 채용한다’는 구인광고를 본 뒤 화가 나 안내문을 붙였다”고 전했다.

편의점 본사 측은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점주에게 사안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점주가 중국인 고객과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편의점은 이 안내문을 떼어낸 상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