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국당 수차례 입당 제안…反文 보수의 비전 될 수 없어”

입력 2018-11-28 18:12 수정 2018-11-28 21:35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반(反)문재인 연대’ 움직임에 대해서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여러 루트를 통해 저하고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 빨리 입당하란 제안을 했지만 답 하지 않았다”며 “반문이 보수 재건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는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강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야당이 힘을 합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반문이 보수의 철학이나 목표는 될 수 없다”며 “반문을 야당으로서 정부의 실정을 견제하고, 이를 위해 야당이 힘을 합치자 정도로 이해하고 있지, (보수 재건을 위해) 반문보다 더 중요한 보수의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는 반문 연대와 관련해 한국당으로부터 구체적인 요청을 받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국당 사람들이 저하고 가까운 정치인을 보내서 빨리 입당하란 얘기를 했지만, 중간에 사람을 보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대화 방식은 아닌 것 같아 입당 제안에 답을 안했다”며 “통합 전당대회에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추후 한국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그정도만 하자”며 말을 아꼈다.

보수 대통합에 대해서는 “정치인들끼리의 통합 보다는 보수 세력이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찍었던 분들의 지지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을) 길을 두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데 언젠가 결심이 굳어지면 국민들께 당당하게 말씀을 드리고 행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 재건의 방향성을 두고는 “개혁보수가 보수가 가야 할 새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제 개인의 생각이 100% 옳은 것은 아니다”며 “보수 재건을 어떻게 하고, 그것을 국민들께 어떻게 설명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선 강연에서 ‘바른미래당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바른미래당은 건전한 중도보수정당으로 태어나는 게 맞고, 그것이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한 약속이었다”며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태어나야 하는 당이 ‘보수’라는 말을 못 쓴다고 하는 부분은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러한 부분에서 바른미래당이 무엇을 하는 정당이고 어떤 길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국민들에게 분명히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지 못한 점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고, 그것이 아직도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마음을 못 얻는 이유라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었지만, 보수 재건의 결심이 서면 언젠가는 (정체성 문제를) 당 안에서 분명히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