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여포’ PSV, 메시 출격 바르셀로나와 맞상대

입력 2018-11-28 20:00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지난 9월 PSV 에이트호벤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당시 경기는 메시의 해트트릭으로 바르셀로나의 4대 0 승리로 끝났다. AP뉴시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PSV 안방에서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경기를 펼친다.

같은 시각 펼쳐지는 인터밀란과 토트넘의 경기에 비해 다소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떨어지는 경기다. 이미 조별리그 통과의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앞선 4경기 3승 1무(승점 10점)를 기록했지만 PSV는 1무 3패(승점 1점)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으며, PSV는 이미 탈락이 확정됐다.

다만 PSV는 자존심 회복이 절실하다. 지난 9월 바로셀로나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에게 해트트릭을 당하며 바르셀로나에 4대 0으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메시는 전반 31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2대 0으로 앞선 후반 32분과 42분 연속해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안방으로 돌아온 이번 경기를 위해 복수의 칼을 갈았다. 챔피언스리그 성적과 달리 PSV의 이번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성적은 완벽하다. 그들의 리그 성적은 13승 0패. 단 한 번의 패배도, 무승부도 없다. 오직 승리뿐이다. 46골을 득점하는 동안 단 5골만을 내줬다. 그야말로 독주다.

특히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루크 데 용(12골 3도움)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맞상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멕시코의 아드라빙 로사노(10골 5도움)가 한창 물이 올라있다. 네덜란드의 미래로 꼽히는 측면 공격수 스티븐 베르흐윈도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번 PSV의 경기는 네덜란드 축구에서도 의미가 크다. 네덜란드는 이번 시즌 시작된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 리그에서 독일, 프랑스와 같은 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승 1무 1패를 기록, 프랑스를 골 득실로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이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 토대는 단연 자국리그에서의 어린 선수들 성장이 토대가 됐다. 같은 에레디비시에서 경쟁을 펼치는 아약스는 28일 AEK 아테네를 2대 0으로 꺾으며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이미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지만 아약스의 선전은 PSV에 자극제가 되기 충분하다.에레디비시의 명실상부한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PSV가 유럽 대항전에서 어느 정도 그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