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의 독설, “맨유 경기 못보겠다”…무리뉴와의 악연은?

입력 2018-11-28 16:47 수정 2018-11-28 17: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마이클 오언. 맨유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마이클 오언(39)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오언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인연을 정리한 후 뉴캐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이어 등 번호 ‘7번’을 부여받았다.

맨유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영 보이즈와의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 마루앙 펠라이니의 극적인 결승 골로 가까스로 거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오언은 후배들의 답답한 경기력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경기를 지켜본 그는 글로벌 매체 ‘골닷컴’을 통해 맨유 선수들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보고 앉아있기 불편한 수준”이라며 “이것이 맨유의 축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마지막 몇 분은 매우 지루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 지향적 축구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맨유는 공간을 넓게 쓰며 빠른 공격을 통해 스트라이커들이 공을 많이 받아내는 팀”이라며 “원투 패스를 통해 아주 빠른 공격 전개를 하는 팀이다. 마지막에 골을 넣었으니 됐다고? 나한텐 아니다”고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맨유의 부진은 지난 2~3주가 아닌 2~3년간의 일이다. 맨유가 올드 트래퍼드의 경기장 티켓도 다 팔지 못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형편없는 경기력 속에서 마지막 순간 터진 골이 그러한 문제점들을 감춰주었다. 승리를 축하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임시방편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언과 무리뉴 감독의 악연은 앞서도 있었다. 오언이 2016년 당시 부진을 겪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비판하자 무리뉴 감독이 “즐라탄 한 시즌 득점이 오언이 세 시즌 동안 넣은 득점보다 많을 것”이라고 응수한 것. 이에 오언은 “득점은 즐라탄이 더 많을지 몰라도 골의 순도는 내가 더 높았다. 그리고 나는 즐라탄 주급의 10%만 받았다”며 곧바로 받아친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