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처음 들여온 유한킴벌리 초대회장 별세…‘빅마마’ 이혜정 부친

입력 2018-11-28 16:07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왼쪽)와 그의 부친 고(故)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 이씨 인스타그램

요리연구가 이혜정(63)씨의 부친인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 숙환으로 27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이씨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故) 이 전회장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최고 경영자가 된 입지전적 사업가다. 1933년 경북 금릉군(현 김천시)에서 태어나 1967년 유한양행 제지기술부장으로 입사한 뒤 1970년 유한킴벌리의 창립을 주도했다.

이 전 회장은 ‘뽀삐 화장지’ ‘미용티슈 크리넥스’ 등 화장지를 국내에 처음 도입해 생활위생용품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70년대엔 제지 플랜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접 설계해 남미와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유한킴벌리 부사장, 사장, 회장, 한국제지공업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 전 회장은 화려한 이력과 달리 매우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의 딸 혜정씨는 과거 한 방송에서 “우리 아버지는 정말 검소한 분이었다.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면 ‘거기서 밥이 나오느냐’고 했다”며 “검소함을 보다 못한 한 직원이 아버지를 ‘짜다 리’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안성 천주교 공원 묘지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