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OUT’ 광양 ‘중국 알루미늄 공장’ 건립 반대청원 13만 돌파

입력 2018-11-28 15:49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을 우려하는 이들이 광양 중국 알루미늄 공장 건립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알루미늄공장,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중국은 스모그 발생 주원인으로 알루미늄공장을 꼽았고 작년에는 알루미늄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며 “지금 광양엔 화력발전소가 들어온다 해서 인근 사람들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미세먼지 및 발암물질 걱정으로 매일 불안해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여기에 알루미늄 공장까지 더해진다면 광양, 여수, 순천과 더불어 인근 지역 주민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밍타이는 연간 77만 톤을 생산하는 중국 알루미늄업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생산량만 봐도 충분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위협이지 않나 싶다”며 “영세업체가 많고 평균 영업이익률이 1.3%에 불과한 상황에서 밍타이가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알루미늄업체들은 어떻게 될까요?”라고 우려했다.

청원자는 “깨끗한 환경에서, 깨끗한 공기 마시면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 청원은 2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3만 4000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주장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자청)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풍산단(세풍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한국법인 광양 알루미늄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대기 오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광양경자청 관계자는 “중국 알루미늄공장에서 환경오염원이 배출되는 것은 원석을 제련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광양 알루미늄은 환경오염원이 발생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고 전기와 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해 환경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내 알루미늄 시장을 후퇴시킬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알루미늄 제품의 주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을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광양에서 생산하면, 오히려 국내업체에 유리한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제품도 90% 이상 수출할 예정이어서 국내 산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중국 밍타이그룹은 최근 광양경자청과 입주 계약을 하고 세풍 산단에 400억원을 투자해 8만 2644㎡ 규모의 알루미늄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밍타이그룹이 설립하는 광양 알루미늄 공장은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