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가 농작물에 주는 피해와 잡는 방법에 대한 영상을 올린 한 농부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유튜브 채널 ‘성호육묘장’에는 ‘두더지가 농작물에 주는 피해와 잡는 방법, 땅 파는 장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 조회수 235만회를 기록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 또한 4만6000명이 넘었다.
이 농부는 영상에서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도중에 고구마 뿌리 옆에서 두더지 한 마리가 나왔다”면서 “두더지가 물론 흔하게 있지만 못 보신 분들 두더지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두더지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더지가 땅 속에서 굴을 파기에 공간이 생겨서 어린 작물을 심었을 때는 말라서 피해를 많이 보게 된다”며 “두더지 약을 사서 매달 넣고 발로 살짝 밟아놓게 되면 두더지가 이것을 먹는지 이튿날부터는 별로 후비지 않더라.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농부는 이어 두더지 잡는 팁도 전했다. 그는 “두더지가 후빌 때 앞을 발로 밟게 되면 두더지는 밟는 순간 뒤로 후진을 한다”며 “두더지를 잡고 싶으면 앞으로 후빌 때 후비는 뒷부분을 밟아야 굴이 막히기에 앞으로 도망을 못 간다”고 말했다. 또 ”두더지는 굉장히 예민하므로 두더지가 후빌 때는 발을 가만히 들고 정숙 보행으로 가서 뒤를 밟아야 한다”며 “조금 소리를 내게 되면 동시에 두더지는 뒤로 후진해서 굴속 깊이 들어가기에 잡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상 두더지가 농작물에 피해를 많이 주는 걸 생각해선 없애버려야 하는데 차마 그렇게는 못 하고 영상을 찍고 산에다 갖다 놓겠다”면서 “산에서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두더지가 잘 살 것이다. 오늘은 이것으로 영상을 마치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이 농부의 구수한 말투와 두더지의 귀여운 모습에 빠져들었다. 한 구독자는 “이 영상 진짜 최고다”라며 “귀여운 두더지와 두더지를 설명하시는 순박한 아저씨, 귀엽고 구수헌 댓글, 이 귀여운 영상을 보러온 사람들, 당신들 두더지보다 귀여워”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두더지 썸네일과 엄청난 조회수에 이 영상을 자꾸 보게 된다”면서 “왜 추천 영상에 이게 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홀린 듯 다 봐버리는 영상이다”라고 했다.
영상의 뜨거운 인기에 이 농부는 지난 14일 “안녕하세요 성호육묘장입니다”라며 “두더지 영상을 많이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더지는 촬영 후에 바로 산에 잘 풀어주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