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코스타가 소속팀 동료 앙투안 그리즈만과 다소 황당한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다.
사건은 25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에서 터졌다. 71분 아틀레티코의 코스타가 상대 수비수 사무엘 움티티와 볼 경합을 벌이던 중 신경전이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을 때였다. 주심은 즉각 뛰어와 코스타와 움티티 둘 모두에게 옐로카드를 내밀며 싸움을 진정시켰다.
당시 헤라르드 피케와 스테판 사비치, 그리즈만 등 양팀의 선수들이 달려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코스타는 그리즈만의 태도가 달갑지 않았다. 그리즈만이 자신의 편을 들지 않고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노력을 했다는 이유였다.
스페인의 한 TV 프로그램은 당시 코스타의 입 모양을 분석했는데, 그리즈만을 향해 “쟤가 아니라 내가 네 동료잖아”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즈만과 움티티는 이날 서로 다른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났지만, 프랑스 대표팀 동료기도 하다. 함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리즈만으로선 둘 중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타는 이날 득점을 터뜨리며 설움을 씻어냈다. 세트피스 상황서 천금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며 빠르게 위치선정을 해 절묘한 헤더 슛을 한 것. 아이러니하게도 이 득점의 도움으로 기록된 이는 이날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그리즈만이였다.
비록 종료 직전 오스만 뎀벨레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1대 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코스타가 그간 무득점 침묵을 씻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총 9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득점 기간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공격진은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최근 리그 11골 중 공격진의 득점은 단 2골이 전부다. 그들의 리그 득점은 총 17골. 이는 아틀레티코가 21세기에 들어 리그 13라운드에서 기록한 득점 성적 중 최하 수치다. 영락없는 중위권 공격력으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에 힘입어 간신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코스타와 그리즈만의 호흡과 활약이 절실해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