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 꿈에 그리던 바이에른 뮌헨 1군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푸스볼 아레나에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SL 벤피카에 5대 1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조별리그 4승 1무(승점 13)로 선두를 달리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니코 코바치 감독은 5-1로 앞서가며 여유로운 상황을 맞자 팀 내 유망주인 정우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35분 토마스 뮐러 대신에 그라운드에 교체투입 됐다. 정우영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가벼운 몸놀림과 안정적인 볼 터치를 보이며 성인 무대 데뷔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우영은 인천 대건고 재학 중이던 지난해 초 뮌헨과 4년 6개월 이적 계약을 맺고 독일로 무대를 옮겨왔다.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 출전이다. 1999년생의 정우영은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손흥민도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만 21세인 2013년 밟을 수 있었다. 설기현, 송종국, 이천수,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박주영, 손흥민에 이어 9번째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현지 매체 ‘유로스포트’는 “정우영이 구단의 작은 역사가 됐다. 뮌헨에서 뛴 첫 번째 한국 선수다”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번 벤피카전 대승으로 코바치 감독이 조금 더 지휘봉을 잡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벤피카전을 앞두고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5위로 내려앉는 등 팀의 성적 부진 책임을 물어 코바치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잇따랐었다. 출전은 하지 못했지만 그간 1군 무대 교체명단에 몇 차례 이름을 올렸던 정우영으로선 코바치 감독의 잔류가 더욱 반가워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