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범죄 저지른 사람 78만명… 1만명은 청소년

입력 2018-11-28 11:29 수정 2018-11-28 21:00
게티이미지뱅크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78만여명에 달했다. 이 중 1만여명은 청소년이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17년 지방청별 범행 시 정신상태가 주취인 피의자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주취범죄 피의자는 78만603명이었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폭력범죄가 22만78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력범죄(1만9327명), 절도범죄(1만8719명), 지능범죄(1만8298명)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남부에서 14만9874명이 주취 범죄를 저질렀다. 서울은 12만5264명이었고 경남과 부산도 각각 5만7617명, 5만4370명이었다.

전체 주취범죄 피의자 중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1만609명이 음주 후 범죄를 저질렀고 이 중 절반 이상은 폭력범죄(5968명)였다. 강력범죄와 절도범죄를 일으킨 피의자도 각각 810명, 714명이나 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면서 “지금까지 가져온 주취범죄에 관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주취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피의자인 20세 남성은 거제시의 한 선착장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왜소한 체구의 여성을 잔혹하게 폭행한 후 도로 한가운데로 끌고 가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하고 달아났다. 피의자는 검거 직후 경찰에 “술에 취해 왜 그랬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