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400만원 구승민의 진격’ 2014년 1경기…올해 64경기

입력 2018-11-28 11:02

대학교 2학년때까진 내야수로 뛰다 투수로 전향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말 6라운드 52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5000만원이었다.

2014년 등판 경기는 딱 한 경기. 0.2이닝이었다. 2015년 11경기에 나섰다. 29이닝 동안 33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0.24였다. 상무로 향했다. 2년간 마무리와 중간을 오갔다.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서의 길을 모색한 것이다. 2017년말 롯데에 복귀했지만 아직 자리는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28)이다. 시즌 초반에도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1군에 잠시 머물다 5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부터 출전 경기수가 늘기 시작했다. 6월 13경기, 7월 10경기, 8월 6경기를 뛰었다. 6월 평균자책점은 2.87이었다. 7월 3.00, 8월 2.35였다. 어느덧 그는 롯데 불펜 필승조가 되어 가고 있었다. 8월 5홀드를 기록하더니 9월 이후에는 무려 18경기에 등판했다. 2승 3패 5세이브를 올렸다. 후반기 롯데의 진격 모드 중심에는 구승민이 있었던 것이다.

올해 64경기나 출전했다. 오현택(33)의 72경기에 이어 팀내 두번째다. 73.2이닝을 소화하며 7승 4패 14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67이었다. 기량 발전상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1순위 후보 중 한 명이다.

올해 이전까지 보여준 게 없었기 때문에 연봉은 아직 3400만원에 불과하다. 상당한 수준의 연봉 인상이 기대된다.

그러나 구승민의 야구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 올해는 150㎞의 빠른 볼을 앞세워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던졌지만 내년에는 롯데의 우승에 반드시 한몫을 해야하는 선수다. 그러기 위해선 올 겨울 몸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한해 반짝 빛나는 선수로 끝나선 안되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