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수술, 그리고 기적같은 재기’ 오현택, 절박함이 만든 부활

입력 2018-11-28 10:04 수정 2018-11-28 10:34

원광대를 졸업하고 2008년 OB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09년 정식 선수가 됐다. 그해 17게임에 등판해 30.1이닝 동안 15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가능성이 보였다. 2010년에도 12게임에 출전해 15.1이닝을 던지며 예열했다.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야구 월드컵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오현택(33)이다. 2013년 폭발했다. 67게임에 등판했다. 리그 4위 성적이었다. 5승 3패, 5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연봉은 8000만원으로 올랐다. 이듬해에도 58경기를 뛰며 4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찍었다. 1억1000만원으로 억대 연봉에 처음 진입했다. 2015년에도 61게임에 등판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해 말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다. 2016년 2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다시 수술을 받았다. 2017년은 통째로 건너뛰었다. 두산 팀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오현택을 영입했다. 10시즌 동안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 구도 부산으로 향했다. 절박했다. 그리고 다시 폭발했다.

올해 72경기에 나왔다. 리그 최다 출전 기록이다. 3승 2패 25홀드를 올렸다. 올해 홀드왕에 등극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개인 타이틀이었다. 말그대로 기적같은 재기였다. 2차 드래프트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무대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억대 연봉 재진입을 바라본다.

포상까지 받는다. 지난 8월 음주 뺑소니 도주 차량 검거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상금 500만원이다.

오현택의 야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그리고 업그레이드된다. 기존 속구와 슬라이더 외에 떨어지는 구종이 추가된다. 이제는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롯데의 우승을 향해 던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