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리버풀, 재밌는 축구할 때 아니야…결과로서 증명하겠다”

입력 2018-11-27 17:15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51) 감독.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사령탑 위르겐 클롭(51) 감독이 올 시즌엔 결과로서 증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철학을 버리고 실속 있는 축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클롭 감독은 26일(현지 시간) 영국 지역지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재미없다’는 질문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경기방식을 계속해서 고집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시즌 로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23라운드를 예로 들었다. “로마전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5골을 먼저 넣었지만 수비라인을 너무 올린 나머지 막판에 두 골이나 실점했다”며 “맨 시티전도 마찬가지였다. 후반에만 세 골을 실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 경기들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 다음에 로마나 시티를 만나면 득점을 더하자고 생각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전은 무의미하다. 과거의 경기 방식을 현재에 대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기는 상황에서는 다소 재미가 없더라도 수비라인을 내리고 ‘잠그는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클롭 감독은 올 시즌 리버풀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우린 최선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막판엔 현재 우리의 경기 방식이 또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지켜봐야겠지만 우선은 결과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난 시즌의 화끈했던 경기력이 그립다’는 질문엔 “지난 시즌의 몇몇 경기들. 저도 재밌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래도 제일 재밌고 즐거웠던 순간은 결국 결과를 낼 때였다”고 말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