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여버린 한국판 랜디 존슨의 꿈’ 장민익, 207㎝ 최장신 투수

입력 2018-11-27 16:35 수정 2018-11-27 16:50

전직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 랜디 존슨(55)이 있다.

208㎝, 102㎏였다. 1988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해 22시즌을 뛰었다. 통산 303승 166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탈삼진 4875개를 잡았다. 역대 2위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모두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의 등번호 51번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영구결번됐다.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판 랜디 존슨’을 꿈꾸는 투수가 있다. 207㎝다. KBO리그 최장신이다. 2010년 1라운드 7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투수 장민익(27)이다. 입단 첫해 9경기에 등판했다. 13.2이닝 동안 16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4나 됐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4게임만 출전했다. 그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했다.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2014년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8게임에 등판해 1홀드를 기록했다. 5.1이닝동안 2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2015년도에는 불과 4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4이닝 동안 14실점(13자책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9.25나 됐다. 2016년도엔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3게임에 나와 2이닝만을 던졌다. 올해도 3게임에 나와 2이닝 동안 6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7.00이나 됐다. 올해까지 통산 성적은 31게임에 나와 35.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고작 1홀드였다. 평균자책점은 10.09를 남겼다.

두산 구단 투수 명단을 보면 그의 이름이 없어졌다. 두산에서 한국판 랜디 존슨이 되려는 그의 꿈은 일단 꺾였다. 그는 아직 젊다. 장민익이 큰 키에서 뿜어내는 호쾌한 투구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