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밟고, 꼬집고’ 제주대병원 교수 ‘갑질’ 의혹

입력 2018-11-27 15:20
제주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교수가 수년간 상습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일삼으며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뉴시스 제공)

제주대학교 병원에 근무하는 교수가 수년간 상습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일삼으며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직원을 폭행하는 관련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6일 제주대학교병원 본관에 대자보를 붙이고 A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27일 A교수가 직원들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교수가 환자를 치료 중인 직원의 등을 때리거나 허리와 뒷덜미를 꼬집는 모습이 담겼다. 뛰면서 수차례 발을 밟고, 직원에게 ‘동영상을 찍었느냐'고 묻는 장면도 나온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수년간 이어진 A교수의 상습폭행과 갑질로 병원 직원들의 마음은 피멍이 들었다”면서 “심지어 환자를 보는 중에도 발길질을 당했다. 꿈을 갖고 들어온 치료사 중 많은 분이 병원을 떠났고 재활의학과 전공의들은 줄줄이 사직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또 “상습폭행을 저지른 A교수에 대해 파면함으로써 제주대가 갑질과 폭행, 괴롭힘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A교수의 갑질 문제는 지난 9일 제주대병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A교수는 27일 오전 제주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련 의혹을 해명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제주대병원은 제주대 측에 A교수의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