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206일간의 여정 끝에 26일 태평양 표준시로 오전 11시 52분 59초(한국시각 27일 오전 4시53분) 화성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안착했다.
인사이트호의 화성 착륙은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NASA의 오디세이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중계됐다.
NASA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이 방금 새로운 ‘로봇 거주자’를 받았다. 내진 조사, 열흐름장치를 이용하는 NASA의 내륙 탐사장치가 7달 동안 지구로부터 4억5800만㎞를 여행한 끝에 성공적으로 붉은 행성(화성)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의 시작
인사이트호는 2018년 5월 5일 오전 4시5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 있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미 서부 기준으로 새벽 4시5분(태평양 표준시 7시5분)에 발사됐다.
인사이트호는 아틀라스 V-401 로켓으로 발사됐다. 아틀라스 V 로켓은 행성간 비행에 이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로켓 중 하나로, 2005년 화성 탐사선 ’MRO’를 발사할 때도 사용됐다.
인사이트호가 화성으로 향하는 여행의 거리는 약 3억100만 마일(약 4억8000만 km)에 이르렀다.
‘인사이트호’의 여정
인사이트호는 지구에서 시속 1만km의 속도로 화성으로 향했다. 나사는 발사 이후 계속 인사이트호의 경로를 추적해왔다.
인사이트호를 담당한 팀은 화성으로 가는 여정 동안 비행경로를 여러 번 조정했다. 인사이트호의 첫 번째 비행경로 조정은 발사 17일 후인 2018년 5월 22일 이뤄졌다.
화성 접근 준비
성공적인 화성 진입, 하강, 착륙을 위해 NASA 엔지니어들은 우주선이 화성 대기에 진입하기 약 60일 전부터 집중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인사이트호의 화성 접근 단계 동안 엔지니어들은 정확한 궤도 솔루션을 설정할 수 있도록 추적을 계속했다.
6분30초, 성공적인 화성 착륙
인사이트호는 2018년 11월 26일 오전 11시52분59초(태평양 표준시)에 화성에 착륙했다. 인사이트호는 단열을 위한 차폐물 장치로 얇은 화성 대기를 뚫고 낙하산을 이용해 속도를 줄였다. 이어 화성의 표면으로 천천히 내려오도록 역회전 로켓을 분사하며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했다.
착륙 신호는 NASA가 관리하는 쌍둥이 위성 ‘마르코(MarCO·Mars Cube One)’를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약 8분7초의 시차를 거쳐 지구로 전송된 신호를 모니터링하던 NASA 연구팀은 인사이트호의 무사 착륙 소식을 듣자 일제히 환호했다. 인사이트호는 NASA가 화성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8번째 탐사선이다.
인사이트호 프로젝트 매니저 톰 호프먼은 “(인사이트호가) 화성 대기권에 시속 1만9800㎞의 속도로 진입했고 지표면에 착륙하기까지 총 6분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인사이트호는 그 짧은 시간 동안 10여 개의 동작을 자체적으로 완벽하게 수행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호, 2년간 활동 예정
인사이트호는 화성 표면에 무사 착륙 후 곧바로 다음 임무를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인사이트호의 첫 번째 과제는 탐사 활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위한 10각형 모양의 태양 전자판을 설치하는 것이었다. 인사이트호는 착륙 16분 후부터 지표면에 발생한 먼지가 가라앉자 태양 전자판 설치 작업에 돌입했다. 태양 전자판 설치 작업은 인간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인사이트호가 태양 전자판 설치를 마치면 내진실험장치(SEIS) 및 열흐름·물리학 패키지 장치(HP3) 등 주요 기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는 화성은 내부를 직접 연구하는 최초의 우주선이 된다.
인사이트호는 무선 과학 조사와 두 가지 주요 과학장비(SEIS·HP3)를 통해 화성 내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인사이트호는 준비 작업을 모두 완료한 후 엘리시움 평원에 머무르며 2020년 11월 24일까지 2년 동안 탐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전파를 이용한 주파수 변화 감지와 압축공기드릴을 이용한 화성 지표면 내 온도 측정 등으로 인류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단서를 수집하게 된다.
인사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NASA 제트추진연구소 책임자 마이클 왓킨스는 “인사이트호가 화성 표면에 안전하게 안착함으로써 우리는 화성에서 독특한 종류의 탐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