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감독 퇴진하라” 기감 공대위 조직, 압박 수위 높인다

입력 2018-11-27 14:07
백삼현 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오른쪽)이 전준구 감독의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내부에서 성추문에 휩싸여 있는 전준구 서울남연회 감독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고조되고 있다.

기감 선교국 양성평등위원회와 여선교회전국연합회, 기감 여장로회전국연합회 등 13개 단체들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리회관 본부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발족했다.

참석 단체들은 “정의로운 기감 총회로 탈바꿈하는 출발점이 바로 전 목사 사퇴”라고 주장하면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송정호 기감 바른선거협의회 회장은 “전 감독이 즉시 공직에서 물러나야만 기감의 실추된 영적권위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다”면서 “고귀한 목사 신분을 악용해 하나님의 양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은 성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백삼현 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도 “기감이 이 지경이 된 건 그동안 불의를 보고도 침묵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바로 잡고 회개하자”고 했다.

전 감독은 최근 기감 제33회 총회 국위원장 인사에서 역사보존위원회 위원장이 되는 등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기감 여성단체들은 전 감독을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제소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