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꼭 50골째를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고 약 3년 만이다. 50번째 골의 제물은 ‘노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은 첼시였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만 만나면 골을 몰아쳤던 전력 때문에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토트넘은 25일(한국 시간) 첼시와의 EPL 13라운드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첼시의 무패행진을 끝내고, 리그 3위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9분 원더골을 기록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팀 동료 델레 알리(22)의 패스를 받아 50m를 질주했다. 수비수를 잇달아 제친 뒤 왼발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 넣었다. 올 시즌 3호골이자, 리그 첫 득점이다. 토트넘에서의 50번째 골이자, 유럽 무대 통산 99호 골이기도 하다. 그는 토트넘에서 154경기에 출전했다.
손흥민의 50골을 분석해보면, 총 14골이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나왔다. 10골 중 3골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를 만나 넣은 것이다. 그는 특히 같은 리그 왓포드와 독일의 브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왓포드를 상대로 지금까지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0번의 도르트문트전에선 8골을 넣었다. 이외에도 왓포드, 밀월, 브루시아 도르트문트, 아포엘,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유벤투스, 첼시 등 유럽 각 리그에서 유니폼에 노란색이 들어간 팀을 상대로 각각 1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호’ 유벤투스를 상대로 골까지 넣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이때 유벤투스는 노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A매치에서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2골이나 기록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양봉업자 답다” “독일에서의 49골까지 합산하면 노란색 유니폼 비율은 더 높아질 것” “무슨 이유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