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명타자 자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일까. 상당수 구단들이 지명타자 자리에 여러 선수들을 배치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이다. 그러나 LG 트윈스 박용택(39)과 KIA 타이거즈 나지완(33) 등은 수비력에 문제가 있어 지명타자로만 계속 출전했다.
올해 성장세가 가장 뚜렸했던 지명타자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30)이다. 올해 뛴 138경기 가운데 2루수 20경기, 1루수 15경기, 3루수 8경기 등을 뛰었다. 나머진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최주환은 2006년 2차 6라운드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뒤 올해 가장 많은 138경기를 소화했다. 0.333의 타율 역시 커리어 하이다. 173안타, 87득점, 108타점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이다. 26홈런은 개인 첫 두자릿수 홈런으로 기록됐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는 올해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1루수로는 48경기, 3루수로는 7경기를 뛰었다. 나머지 경기는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 출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3할대 고타율(0.333)을 기록했다. 37홈런을 때려내며 2010년 44홈런에 이어 두 번째로 홈런을 많이 친 해로 만들었다. 특히 181안타는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125타점 또한 2010년 133타점에 이어 두번째 기록이다. 나이를 무색케 만드는 활약이었다. 지명타자로는 1위 기록들이다.
LG 박용택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다. 134게임을 소화했다. 좌익수로 5경기를 뛰었을 뿐 대부분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타율은 지난해 0.344에서 0.303으로 많이 떨어졌다. 안타도 175개에서 159개로 줄어들었다. 타점도 90점에서 76점으로 떨어졌다. 3할대 타율은 기록했지만 상당수 지표들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연패는 어려워 보인다.
KIA 나지완은 올 시즌 114경기를 뛰었다. 좌익수 20경기, 우익수 7경기를 제외하곤 지명타자로 대부분 활약했다. 타율은 0.271로 지난해 3할대에서 미끄러졌다. 안타도 138개에서 86개로 급감했다. 타점과 득점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홈런은 26개로 지난해 27개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이성열(34)도 1루수와 함께 지명타자로 자주 출전했다. 타율 0.295, 34홈런, 143안타를 때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