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대학생들에게 갑작스러운 재앙이 찾아왔다. 파티 도중 장난으로 뿌린 밀가루 때문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홍콩의 한 대학 기숙사 화재 사고로 12명의 학생들이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송된 환자 중 4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20여명의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친구들이 몰래 준비한 밀가루를 꺼내 흩뿌렸다.
밀가루를 뿌리는 순간 파티는 아수라장이 됐다. 굉음과 함께 불꽃이 일면서 학생들은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2시54분 화재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사고 현장을 수습한 후 화상을 입은 학생 12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8명은 부상이 경미해 바로 퇴원할 수 있었지만 일부 학생들은 몸의 5분의 1 가까이 불에 탔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가루는 가연성이 높아 불에 잘 붙는다”며 “밀가루와 촛불이 만나 분진 폭발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