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최대 난적 태국, 韓과는 어떤 인연?

입력 2018-11-27 06:39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지난달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부임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항서 감독의 ‘2018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최대 난적은 태국이 될 전망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준결승에 올라 동남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태국 축구는 동남아시아의 최강자로 꼽힌다. 격년제로 치러지는 스즈키컵이 개최된 1996년 이후 우승컵을 5차례나 가져갔다. 2000년과 2002년 정상에 올랐고 2014년과 2016년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연패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4경기 동안 15골을 넣는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3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태국은 내달 1일과 5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말레이시아를 상대한다.

태국 축구의 성장은 단연 자국 프로리그에 있다. 남다른 축구 열기만큼 태국축구협회 차원에서 자국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꾸준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는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얼마 전 비행기 추락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도 태국 출신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많다. 이호와 강수일, 이용래, 이정근 등 한국 선수들이 여럿 태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수원FC 소속이던 정훈도 태국 구단 PTT 향했다.

한국 선수에 대한 태국 구단들의 관심은 특별하다. 이달 초 태국 1, 2부리그 구단들이 한국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 국내에 방한하기도 했다. 국내 스포츠 에이전시인 하위나이트 스포츠를 통해서도 한국 선수들이 매년 태국리그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4명의 한국 선수가 태국 무대로 향했다. 이달 초 한국 대표팀 코치를 지냈던 브라질 출신 알렉산드레 가마가 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태국 모두 한국과 인연이 깊은 팀들이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대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베트남과 태국이 각각 준결승에서 만난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꺾는다면 내달 15일 결승에서 격돌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