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 오프라인 시대로 강제소환… 공중전화 줄 서고 책 읽고

입력 2018-11-26 16:49
게티이미지

오랜만에 공중전화 요금이 궁금해졌다. 공중전화 요금은 2002년 5월 50원이던 것이 70원으로 올랐다. 이후 16년간 이 금액이 유지됐다. 70원이면 시내전화 기준으로 3분간 통화가 가능하다.

KT 아현지사 화재는 사람들을 오프라인 시대로 강제 소환시켰다. 25일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합정역 내 공중전화 부스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오랜만의 공중전화라 기본요금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100원을 넣고 전화가 걸린 뒤에야 기본요금이 70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전이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지하철이나 카페 안 풍경도 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뉴스를 보던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을 읽었다. 저녁 장사를 준비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망원동의 한 식당 여주인은 신문을 펼쳤다.
이 주인은 “다른 때 같았으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하고 있었을 텐데 할게 없어 남편만 보던 신문을 보게 됐다”면서 “오랜만에 신문을 보니 인터넷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