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성용 차례, A매치 휴식 후 韓 선수 날았다

입력 2018-11-26 21:00
살로몬 론돈이 1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기성용과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앞서 9월과 10월 A매치에 소집됐다 11월 A매치에 휴식을 취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펄펄 날았다. 손흥민과 이재성, 이승우가 바로 그들이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각각 첼시와 잔트하우젠을 상대로 득점을 맛봤으며 이승우는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서 후반 40분까지 긴 시간을 소화했다. 이들 모두 A매치 휴식기 덕을 톡톡히 봤다. 모두 몸놀림이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었다.

이들에 이어 다음은 기성용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이젠 가장 맏형이기도 한 그가 보여줄 차례다.

기성용의 소속팀 뉴캐슬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새벽 5시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번리와의 경기를 펼친다. 초반 지독한 부진을 끊어낸 뉴캐슬은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 기성용은 약 2주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소속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그를 대표팀에 소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선발 가능성은 매우 크다. 시즌 초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의 구상에서 배제되며 좀처럼 볼 수 없었지만, 이달 초 왓포드전에 교체로 나서 결승 골을 어시스트 했던 것이 전환점이 됐다. 중원의 붙박이 주전이던 존조 셸비의 부상으로 기성용에게 기회를 가져다 줬다.

이후 기성용은 지난 11일 본머스를 상대로 풀타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뉴캐슬의 시즌 첫 2연승인 만큼 의미가 크다. 11경기 연속 무승으로 최악이었던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세를 제대로 탔다. 최하위권을 맴돌던 그들의 성적은 현재 15위다. 연승을 거두며 기세를 탄 선발 선수들을 계속해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성용의 선발을 예상할 수 있는 이유다.

그가 임시 주장 완장을 찰 가능성도 점쳐진다. 베니테스 감독이 페데리코 페르난데스와 마르틴 두브라브카 등과 함께 그를 임시 주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장단인 자말 라셀레스와 폴 듀멧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기 때문. 베니테스 감독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주장 완장을 누가 차는 문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만일 기성용에게 주장 완장이 돌아갈 경우 그가 이젠 베니테스 감독의 확실한 선택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성용이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받는다면 아시안컵을 채 2달도 남겨두지 않은 벤투호로서도 호재다. 유럽파 선수들이 전원 대표팀에 소집되는 12월 말이 아니라면 따로 다른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거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란 뜻이다.

뉴캐슬이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기성용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 시작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