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넘어 EPL도… 오바메양, 어느덧 득점 선두

입력 2018-11-26 10:14 수정 2018-11-26 15:24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20일(한국시간)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넘어 이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제패를 앞두고 있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29)이 시즌 9호 골을 터뜨리며 어느덧 득점 선두에 올랐다. 함께 득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8년째를 보내고 있는 베테랑 세르히오 아구에로다.

아스날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비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본머스와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오바메양은 이날 가벼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후반 22분 천금 같은 결승 골을 기록했다.

득점 장면은 깔끔했다. 세아드 콜라시나츠가 올린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빠르게 침투하며 가볍게 득점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날 승리로 아스날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됐다. 4위권의 마지노선인 첼시(승점 28점)와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아스날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록 지난달 28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전(2대 2)을 기점으로 11연승의 파죽지세는 한풀 꺾였지만 무패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17경기(13승 4무) 동안 패배가 없다. 시즌 초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 2연패를 당한 것이 전부다.

오바메양 활약 덕을 톡톡히 봤다. 그는 특히 지난달에만 무려 5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7일 풀럼전 2골 1도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레스터 시티에 멀티 골을 터트린 데 이어 28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에서도 골 맛을 봤다. 아스날은 지난 1월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던 오바메양을 지난 1월 5700만 파운드(약 825억 원)에 영입한 바 있다. 제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첫 시즌 모든 대회 13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며 잉글랜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그는 본격적인 새로운 시즌을 맞자 연일 골을 터뜨리고 있다.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 32경기에 나서 31골을 터뜨리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꺾고 득점왕을 차지했던 그때의 감각 그대로다.

아스날은 유럽 대회와 자국 컵 대회, 프리미어리그까지 병행하고 있다. 내년 1월 2일 풀럼전까지 3~4일 간격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박싱데이에 우승팀이 나온다’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현명하게 통과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오바메양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아스날은 무서울 것이 없다.

독일 무대와 달리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잉글랜드에서도 오바메양의 맹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