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7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민국(26)의 음주운전 미신고 사안을 심의한다.
강민국은 최근 NC 다이노스에서 KT 위즈로 트레이드된 바 있다. 그런데 이후 강민국이 과거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있음에도 NC 구단이 KBO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강민국은 2013년 7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지명됐다. 2014년 1월 초 NC 훈련 참가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NC 구단은 자체 징계로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고, 해외 전지 훈련에도 제외시켰다. 면허취소 및 벌금형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NC 구단은 당시 KBO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정식 소속 선수가 아니라는 해명이다. 2월부터 정식 NC 소속 선수라는 것이다. 그런 사이 강민국은 2016년말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병역 의무까지 마쳤다. 현역 복무가 아니었기에 야구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는 일종의 특혜를 누린 셈이다.
앞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2019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이학주(28)다. 2017년 5월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면허취소 상태의 만취 상태였다. KBO는 이학주가 아마추어 신분 상태에서 저지른 일이라 징계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에는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19)의 학교폭력 문제가 터졌다. 안우진은 휘문고 재학시절 후배에게 야구배트를 이용해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해 11월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넥센은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때도 KBO는 아마추어 신분 때의 일이라며 징계를 가하지 않았다.
프로야구계 입단 전에 생긴 일에 대해선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 KBO 야구 규약에는 입단 전 선수의 일탈 행위에 대한 징계 규정은 없다. 그런 탓에 강민국에게 자체 징계 권고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대로 또다시 흐지부지된다면 강민국의 케이스는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전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일정 정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구단 입단이 모든 죄를 면하는 통로가 되어선 안 되는 것이다. 일탈 행위는 언제든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강민국의 음주운전 사실을 KBO에 신고하지 않은 NC 구단에 대해서도 강력한 징계를 내려하는 것은 마땅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