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로 통신장애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박은혜가 “너무 화가 나서 통신사를 바꿨다”고 밝혔다.
박은혜는 25일 “첫눈 기념으로 친구 만나려고 미용실 가서 헤어·메이크업까지 받고 즐겁게 홍대로 향했는데 세상에 전쟁 난 듯”이라며 “휴대전화 불통, 집에 가면 TV·인터넷도 안 될 거라는 상담원의 말에 너무 화가 나서 통신사 갈아탄 사연”이라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이어 “골목에 있는 휴대전화 매장에서 거의 15분 안에 이 문제로 통신사 바꾸러 온 사람이 나 포함 4명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은혜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얼마나 두렵고 당황스러웠는지 모를 것”이라며 “인터넷 뉴스도 접할 수 없고, 어느 정도 복구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전화나 문자로 물어볼 수 없고 그냥 고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하실 부모님께 문자 하나 못 보내는 상황. 정작 이 지역 KT 사용자는 재난문자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KT가 아닌 다른 통신사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통신사 문제가 아니라 이번 기회에 내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에서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당일 오후 10시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마포,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KT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됐다. KT 측은 “인터넷은 약 21만5000명의 가입자 가운데 21만명의 회선이 복구됐다”며 “무선은 288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소방·KT·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1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그 결과 지하 1층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 79m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6일 오전 10시 2차 정밀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