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당국이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결과, 지하 1층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 79m가량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경찰·소방·KT·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이 화재 현장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빌딩에서 1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더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6일 오전 10시 2차 정밀 합동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2차 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참여한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쯤 서부역에서 신촌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의 통신구에서 발생했다. 불은 이날 밤 10시쯤 완전히 진화됐지만 마포, 서대문, 중구 등 인근 지역에서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용이 어려운 상태다.
KT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됐다. KT 측은 “인터넷은 약 21만5000명의 가입자 가운데 21만명의 회선이 복구됐다”며 “무선은 288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고 설명했다.
KT는 화재로 피해를 본 유무선 가입 고객에게 1개월 요금 감면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1개월 감면 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다. 감면 대상 고객은 추후 확정한 뒤 개별 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무선 고객의 경우 피해 대상 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KT 측은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사고 재발방지 및 더욱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