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중고등학교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 활동 발표회 성황

입력 2018-11-25 20:54

인천 옹진군 백령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23일 ‘제3회 백령중고등학교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 활동 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에서는 백령중고등학교 학생과 지도교사,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 (사)녹색사회연구소, 녹색교육센터, 해양환경공단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 한 해 동안 점박이물범을 주제로 동아리 학생들이 탐구하고 활동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발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점박이물범 동아리 김준택 회장(백령고2)은 초청 인사을 통해 “백령도에서 봄, 여름, 가을까지 잘 지내고 곧 겨울 번식지로 떠나는 점박이물범을 배웅하기 위해 동아리 학생들이 작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양환경공단 황인서 팀장은 축하인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 생물이나 환경을 이야기 할 때 제일 먼저 변화가 있어야 하는 부분으로 학생들이라고들 말한다”며 “학생들이 마음에 담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부모님과 지역사회가 변화하고, 지역사회가 변하면 많은 것들이 변한다. 이러한 변화는 물범의 중요 서식처인 백령도에서 물범들만 행복한 게 아니라 여기 사는 주민들과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리 학생들의 점박이물범 탐구 발표는 총 4개 주제로 나눠 진행됐다.

<발표1. 점박이물범 어디 가시까>에서는 백령도 내 점박이물범의 이동경로와 3곳의 주요 서식처를 중심으로 공통점과 이동경로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점 등을 분석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물범과 어민, 지자체, 지역주민 등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물범생태관광을 제안했다.

<발표2. 점박이물범 이젠 우리 친구야>에서는 올 12월에 완공된 점박이물범 인공 휴식지가 하늬바다 앞에 조성됨에 따라 점박이물범을 관찰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상 및 유람선 관찰과 육상관찰을 통해 점박이물범의 반응과 행동 특성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점박이물범 안내 방법 및 주의 사항을 작성했다. 또 꾸준한 모니터링과 주요 서식지에 안내문과 안내판을 만들어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발표3. 백령도 해양쓰레기 그것이 궁금하다>에서는 백령면사무소 해양쓰레기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백령도 해양쓰레기 수거 방법 및 처리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 및 점박이물범 등 해양포유류, 인간에게 미치는 심각성에 대하여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양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실천 방법 등을 제시했다.

<발표4. 아직 끝이 아니야>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점박이물범 동아리에서 진행했던 여름 생태학교, 제2회 점박이물범의 날 행사, 육상 및 해상관찰 활동, 학교 축제(해송제)에서의 캠페인, 점박이물범 똥 분석 결과에 대한 강의와 토론 등 여러 활동들에 대해 평가하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동아리 활동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 발표회에서는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보호와 동아리 활동에 특히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최다빈 학생(백령고2)이 대표로 해양환경공단 표창을 수상했다.

이예빈 학생(백령고2), 김범석 학생(백령중3), 조재현 학생(백령중3)이 인천녹색연합 상장을 수상했다.

활동 발표회를 공동 주최한 사단법인 녹색사회연구소 박정운 국장은 “점박이물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백령도를 찾아오는 점박이물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아졌다”며 “점박이물범과 같이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탐구하기 시작한만큼 앞으로 학교 교육과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동아리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면서 점박이물범과의 공존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회는 백령중고등학교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 (사)녹색연합부설 녹색사회연구소, 인천녹색연합, 해양환경공단이 주관·주최하고, 백령중고등학교,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 해양수산부, 녹색교육센터, HSBC, TIDES FOUNDATION(Patagonia)에서 후원했다.

녹색연합은 2004년부터 백령도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한 조사 및 연구, 민관간담회, 점박이물범 생태안내자양성교육, 생태관광시범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보호활동이 필요한 상황에서 2013년에는 백령도 주민들을 중심으로 한 ‘점박이물범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이 만들어졌다.

2016년부터는 백령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점박이물범생태학교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백령중고등학교에 점박이물범 생태학교 동아리가 결성됐다.

올해는 점사모 회원들과 함께 ‘백령도 해양생태관광포럼’을 시작하고 백령도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