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바르셀로나 황금세대의 주역 사비 에르난데스가 8년 전 발롱도르 수상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리오넬 메시가 사비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등을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사비는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2010년에 스페인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불평했다”고 밝혔다. 의외의 발언이었다. 그가 평소 일관되게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메시를 최고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사비가 주장한 ‘불평’의 원인은 월드컵 성적과 관련이 있다. 그는 “월드컵이 가장 권위 있는 트로피다. 월드컵 우승 국가의 선수에게 발롱도르를 주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독일에 0대 4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사비의 말대로 2010년과 2014년을 제외한 최근 30년간 월드컵 스타들이 모두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로타어 마테우스(1990 이탈리아 월드컵)와 지네딘 지단(1998 프랑스 월드컵), 호나우두(2002년 한일 월드컵)와 파울로 칸나바로(2006 독일 월드컵)가 그 주인공들이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1994년 불가리아의 4강 돌풍을 이끈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만 2010년의 메시와 2014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큼은 저조한 월드컵 성적에도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사비는 이러한 이유로 다가오는 발롱도르의 주인공을 루카 모드리치로 꼽았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조국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매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상하는 것으로 현역 선수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1959년 처음 시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속되며 역사상 가장 오래된 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18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내달 3일 발표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