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윤석민(32)은 2015년초 미국에서 돌아와 FA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4년, 90억원이었다. 4년 균일하게 1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FA계약 이후 성적은 어떠할까.
2015년 51게임을 뛰었다. 2승 6패, 30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96이었다. 2011년 다승왕과 삼진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다시 발휘한 해였다. 여기까지 였다.
2016년 16게임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9였다. 2017년에는 한 경기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올해는 28게임에 나와 8패, 11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6.75였다. 40이닝 동안 9개의 홈런을 포함해 55안타를 내줬다. 피안타율은 0.333이다. 볼넷은 10개를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63이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0.340이나 됐다. 2아웃 상황에선 0.417까지 치솟았다. 연장에선 0.429, 7회 이후에는 0.333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성적으로 적합하지 않다.
4년 FA계약이 끝났지만 올해를 비롯해 2년 동안1군 등록일수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제는 단년 연봉 계약을 맺어야 하는 처지다.
최근 LG 트윈스로 옮긴 장원삼(35)은 올해 1월 삼성 라이온즈와의 협상에서 연봉 5억5000만원이 삭감됐다. 7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3)는 지난해말 FA권리 행사를 포기하고 단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 9억원에서 4억원으로 떨어졌다. LG 트윈스 소속이던 박명환(41)은 2011년 시즌을 앞두고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연봉이 삭감됐다. 삭감률 90%였다.
윤석민은 4년 동안의 성적만 놓고 보면 삭감 대상이 맞다. 그것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기록 경신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성적 등을 고려해 삭감폭이 줄어들 수 있다. 연봉 삭감보다 구단이 고려해야 할 것은 윤석민의 자신감 부활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