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아센시오의 몰락, 맨유 이적설까지

입력 2018-11-25 14:49
마르코 아센시오가 25일(한국시간) 2018~2019 프리메라리가 SD 에이바르와의 원정경기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AP뉴시스

마르코 아센시오(22)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총 17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했으나 단 한 골을 기록한 게 전부다. 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침체기에 빠졌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스페인과 레알을 이끌어 갈 신성으로 꼽혔던 만큼 심각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공존 중이다. 레알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떠나보내면서도 추가로 공격자원을 영입하지 않았던 것은 아센시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기푸스코아 에스타디오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메라리가 에이바르와 원정경기에서 0대 3으로 대패했다. 전반 16분 만에 상대 팀 곤잘로 에스칼란테에게 선취 결승 골을 내준 뒤, 후반 7분 세르지 엔리히, 후반 12분 키케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5경기 만에 첫 패배다.

이날 레알은 유효 슛이 단 3개에 그칠 만큼 빈공에 시달렸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가운데 아센시오도 비난을 피해갈 수 없었다. 아센시오는 볼 컨트롤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 결국 75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솔라리 감독은 아센시오의 부진에 특약 처방을 내렸다. 자신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5경기에서 2차례밖에 선발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솔라리 감독은 아센시오보다 루카스 바스케스를 더 선호하고 있다. 비니시우스가 점차 출전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이 계속된다면 주전 자리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 첼시와 파리 생제르맹(PSG)이 아센시오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1억 1300만 유로(약 1467억원)라는 구체적인 금액 역시 함께였다. 비록 단순한 이적설에 불과하지만, 지난여름까지만 해도 팀의 세대교체 주역으로 꼽히며 압도적인 입지를 자랑했던 것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아센시오의 어깨에는 레알의 세대교체라는 막중한 짐이 실려 있다. 그가 그러한 무게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