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지목해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가 25일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해 밝힌 입장이다.
앞서 이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 조사를 받은 내용을 트위터에 게시한 후 궁찾사(혜경궁 김씨를 찾는 사람들 국민소송단) 대표님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검찰 조사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행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혜경 여사님 카카오스토리가 스모킹건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님은) 제 행위에 대해 서울지방변호사회에 문의하겠다고 하셨고 조정에 관해 언급했는데, 아마 변호사법 제74조에 따른 분쟁조정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궁찾사 대표님 말씀이니 아마도 궁찾사 소송인단 3245분의 의견이 취합된 말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위임계약은 계약당사자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계약이니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생각하시는 이상 제가 궁찾사를 대리하는 것은 위임계약 본질에 어긋난다”며 “깔끔하게 물러나겠다”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시민 3000여명과 함께 혜경궁 김씨의 계정 소유주로 김혜경씨를 지목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3일 수원지검에 출석해 고발 대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검사님께서 ‘계폭(계정폭파)’이 무엇인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고 느꼈고 조사 과정 중 계폭 개념에 관해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며 “심지어 ‘멘션’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는 등의 내용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일 이 변호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게 이뤄진다”는 등의 이유로 담당 경찰관들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변호사가 트위터에 올린 글대로 고발 대리인에서 물러나 자유롭게 방송에 출연해 발언하는 것을 택할지, 사임취지의 글을 올린 뒤 지지의사를 밝힌 궁찾사 회원들과 끝까지 같이 갈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변호사는 트위터에 올린 또다른 글에서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만 보고 한번 더 숙고해달라”는 한 누리꾼의 요청에 대해 “잔인하다. 제 제일 약한 고리를 건드리시고…. 이미 말씀 드린대로 저는 명시적 의사표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썼다.
수원=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