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대한항공 직원 등 250명 학익동 저소득 가정 연탄배달 및 김장김치 전달

입력 2018-11-25 12:34
조명우 인하대 총장과 한진그룹 임직원, 학생들이 지난 23일 연탄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천 남구 학익동 주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배달됐다.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25일 한진그룹과 함께 인하대 인근 학익동 일대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 연탄과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우 인하대 총장, 김종대 대한항공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을 비롯한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임직원과 총학생회 비대위원회, 문과대학생회, 사회봉사단 인하랑, 인하서포터즈 등 인하대 학생들 250여명이 참여했다.

인하대 학생들과 한진그룹 임직원 250여 명은 인하대 학생회관 앞 통일광장에서 영하를 밑도는 초겨울 날씨에도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김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올해 처음으로 김장 행사에 참가한다는 김종대 대한항공 인천공항지역본부장은 “추운 날 야외에서 김장을 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가 만든 김장 김치가 많은 이들에게 겨우내 밥 한 끼 먹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김장 김치, 연탄 말고도 어렵게 사는 이들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장 김치 200포기와 함께 연탄 5000장을 40여 가정에 전달했다. 동네가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있어 지게를 지거나 손으로 직접 연탄을 날랐다.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많은 학익동 일대에서는 주민들도 함께 연탄을 나르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김장 김치와 연탄은 인천연탄은행과 함께 진행됐다.

주민 박춘심(64)씨는 “날이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어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걱정하고 있던 차에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덕분에 이번 겨울은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 2009년부터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임직원들과는 올해를 시작으로 인하대 인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용원 ㈜한진 대표이사 사장은 앞서 지난 10월 인하대에 별도의 학생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하서포터즈 이다연(21‧철학과 2년) 학생은 “학교를 다니면서도 주변에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장 담그기부터 연탄 나르기까지 함께 한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 봉사활동 동아리 학생들이 매년 진행하던 활동을 이번에는 한진그룹도 함께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봉사활동으로 학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