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첫눈이 내리자 야권의 화살이 일제히 청와대를 겨눴다.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탁 행정관과 관련된 논란은 2007년 출간된 그의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시작됐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5월 페이스북에 “당시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가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탁 행정관은 지난 6월 스스로 사퇴 의사를 전했으나 청와대는 이를 반려하며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떠나간 첫사랑도 돌아온다는 첫눈이 내리고 있다”며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할 지 한번 지켜보자”고 적었다.
이어 “그를 놓아주게 되면 이 정권은 끝날지 모른다”며 “쇼로 시작해 쇼로 연명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쇼는 그만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돌보라”며 “북의 위장 평화에 놓아나지 말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 하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역시 탁 행정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며 “기억은 국민을 배반했지만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탁현민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청와대를 떠나는 날 좋은 기억으로 국민들께 보답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