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최정(31)의 적정 FA계약 금액은 얼마일까.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들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올해 성적이다. 144게임 중 115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99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0.244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62명 중 꼴찌다. 삼진은 129개나 당했다. 다만 35홈런으로 파괴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반대로 내구성과 정교함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올해 연봉은 12억원이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영입 구단은 300%의 현금 보상 또는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줘야 한다. 최정의 FA계약 금액 외에 최대 3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적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3루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LG 트윈스나 롯데 자이언츠 등이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그러나 최정은 아직 젊다. 2016년 40개, 2017년 46개, 올해 35개 홈런 등 파괴력은 여전하다. 또한 FA시장에 나온 3루수 중 최대어다. 여기에다 2005년 1차 지명선수인데다 SK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또 4년 계약기간에 88억원을 받고 KT 위즈로 옮긴 황재균(31)보다는 좋은 기량을 보여왔기 때문에 최정의 계약 금액이 황재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마디로 FA 몸값 상승과 하락 요인이 모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4년전인 2014년 최정의 성적을 보자. 팀당 128게임 체제였다. 8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타율은 0.305였다. 당시 94안타로 역시 100안타를 채우지 못했다. 홈런은 14개였고, 삼진은 69개를 당했다. 앞선 2012년 26개, 2013년 28개의 홈런을 때렸다가 FA계약 직전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SK는 4년 계약에 86억원의 대박을 안겨줬다. 4년전과 지금 상황이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외부 선수들과의 비교보다는 4년전 상황과 현재를 비교해 따져본다면 적정선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