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로부터 20년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마이크로닷이) 몰랐다고 한 부분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분노했다.
23일밤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연예가중계’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을 다뤘다.
피해자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빌려준 돈과 곗돈이 4000만원 정도 됐다”며 “실감이 안 났다. 너무 괘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 뉴질랜드 편에 (부모가) 나올 때는 너무 분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몰랐다고 한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왜냐하면 SNS에 댓글을 달고 사연을 올렸는데 그 애들(마이크로닷과 형 산체스)이 계속 삭제했고 아예 차단해놨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20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 갈 당시 5살이었다. 기사가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얘기하기 전까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했었다.
A씨는 “진정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태를 파악한 후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할 일이 있으면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사태를 파악할 상태가 아니다”라며 “본인들은 자기들이 한 짓을 알거다. 어떤 자세로 나와도 20년 앙금을 용서 못할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마이크로닷의 ‘뉴질랜드 잠적설’이 불거진 이후 마이크로닷의 모친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정확히 조사를 받을 것”이라면서 “절차를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충북 제천경찰서는 “모친 주장을 기사를 통해서만 확인했다”며 “어떤 연락도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