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시작됐다. 벌써 36년이나 흘렀다. 갖가지 기록들이 매년 쏟아진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이 흘러도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들도 상당하다.
MBC 청룡 백인천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기록한 타율 0.412가 대표적이다. 유일한 4할 기록이다.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이 1987년 0.393까지 근접했지만 4할의 벽은 넘어설 수 없었다.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1930년 기록한 30승 역시 도전 자체가 불가능해 보인다. 투수 분업화가 이뤄지기 전에 세워졌던 기록이라 깨지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거꾸로 장명부가 1985년 기록한 25패 기록도 마찬가지다. 장명부가 1985년 기록한 단일 시즌 427.1이닝 투구와 175실점도 불멸의 기록에 가깝다. 1983년의 388피안타도 마찬가지다.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기록한 4승도 현재의 선발 로테이션 체제라면 도전자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동원이 갖고 있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도 류현진급 괴물 투수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한 최고 기록으로 계속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 1993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0.78도 깨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선동열은 1993년을 비롯해 1986년 0.99, 1987년 0.89를 기록한 바 있어, 마의 영점대 방어률로 불린다. 올해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2.88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 1위였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펠릭스 호세가 2001년 기록한 출루율 기록도 마찬가지다. 0.503이다.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가 2015년 0.498까지 근접했지만 5할의 벽에 부딪혔다. 같은해 호세가 얻어낸 127볼넷도 도전자가 없다. 올해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72개의 볼넷을 얻어낸 바 있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 톰 퀸란이 기록한 173개 삼진도 넘사벽(넘을수없는 4차원의 벽)이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161개까지 당했지만, 차이가 난다. 올해는 LG 트윈스 오지환이 146개로 가장 많았다. 역대 4위 기록이다.
이종범이 1994년 기록한 84도루 역시 당분간 도전자가 없을 전망이다. 최근 부상 등의 이유로 도루를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50도루도 찾아 보기 힘든 실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이 36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