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옮을까봐” 암 투병 초등학생 격리시킨 中교사… 學 “조사중”

입력 2018-11-24 07:00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에서 암 투병 중인 학생을 격리시킨 사실이 드러나 공분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푸젠성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세 소년 저우는 암 치료와 학업을 병행하다 다른 학우들과 격리당했다.

저우는 지난해 비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림프조직에 악성종양이 생긴 것이다. 그는 1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병세는 호전됐다.

9월 중간고사 기간도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저우가 성적표를 가지고 오지 않자 아버지는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학교에서 어떻게 수업을 받고 있는지 추궁했다.

저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충격적이었다. 언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암이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저우를 격리시켜 맨 뒷자리에 앉도록 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중간고사를 치는 동안에도 가만히 홀로 앉아있었다고 했다. 아이는 이같은 사실을 부모님이 알게 되면 걱정할 것을 우려해 혼자서 참고 견뎠다고 털어놨다.

저우군의 아버지는 “시험시간 내내 교실 뒤에서 혼자 앉아있어야 했다”며 “그동안 아이는 얼마나 슬펐겠느냐”고 분노했다.

학교 측은 “진상을 가리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