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범죄자 국내 송환에 도움”… 뒤에 마이크로닷이? “공교롭네”

입력 2018-11-23 17:15
뉴시스

김종양 인터폴 총재가 ‘범죄자 국내 송환’ 등을 언급할 때 뒤쪽 광고판에 마이크로닷이 등장했다.

김종양(57)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23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총재는 이날 공항에서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으나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조현전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한국인 중요 국외도피사건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국외도피사범이나 적색수배된 한국 범죄자를 국내 송환하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폴은 2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제87차 연례 총회를 열고 김 부총재를 총재로 선임했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 전 총재 잔여 임기만 채우게 돼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재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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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뒤쪽 전광판에 래퍼 마이크로닷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닷 부모가 저지른 사기 행각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신변 확보를 위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놓은 상태인 터라 “공교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피해자들은 “마이크로닷 부모는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어느 날 갑자기 뉴질랜드로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부터 지인 10여명에게 돈 수억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소는 1999년에 이뤄졌지만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충북 제천경찰서는 해당 사건을 내사로 전환하고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자진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아울러 신변 확보를 위한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했다.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는 이날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고 이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