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19)의 올해 연봉은 2700만원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 겸 포수로 뛰었던 강백호는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하며 4억5000만원이라는 엄청난 계약금을 받았지만, 연봉은 모든 신인들과 똑같았다.
그렇다면 신인왕까지 거머쥔 강백호의 내년 연봉은 얼마나 될까.
강백호는 올 시즌 144게임 중 138경기를 뛰었다. 527타수 153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290이었다. 홈런 29개에 2루타는 32개를 쳤다. 84타점에 108득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524, 출루율은 0.356을 기록했다. 52개의 볼넷을 얻어낸 반면 삼진은 124개나 당했다. 다소 생소한 좌익수를 맡으며 실책은 6개를 기록했다.
우선 강백호는 지난 3월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KT가 0-2로 끌려가던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IA 선발 헥터 노에시(31)의 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역대 최초 고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이었다.
이후 수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9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수원 홈경기에선 시즌 22호 홈런을 쳤다.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43)이 작성한 고졸 신인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선 28호 홈런을 기록했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김기태(49)의 27홈런을 넘어서며 좌타자 신인 최다홈런 기록마저 갈아치운 것이다.
엄청난 기록들이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괴물 신인이 등장했었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20)다. 데뷔 첫해인 지난해 전 경기에 출장했다. 552타수 179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0.324를 기록했다. 2홈런에 47타점,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신인왕에 올랐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넥센과 2018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1억1000만원이었다. 2700만원에서 무려 8300만원이 인상됐다. 인상률은 307.4%였다. 고졸 2년차 최고 연봉 기록이다.
그런데 이정후도 연봉에 있어 못깬 부문이 있다. 인상률이다. 2006년에도 괴물이 있었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1)이다. 류현진은 그해 18승 6패 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3이었다. 204개의 삼진을 잡았다. 6차례 완투를 했다. 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러면서 연봉은 2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400%의 인상률이었다.
강백호가 올해 보여준 활약상만으로도 엄청난 연봉 인상이 기대된다. 특히 프랜차이즈 스타로 그리고 중심타자로 키워야하는 KT의 입장에선 강백호에게 큰 선물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강백호의 연봉이 현재 2700만원에서 류현진과 같은 400%가 오르면 1억3500만원을 받게 된다. 강백호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