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23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표를 낸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주문한 지 한 달 만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지난달에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마사지 않는다며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폭행하는 등 청와대의 갑질과 기강해이가 이미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있는 청와대의 이러한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이제라도 청와대는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울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청와대의 기강이 ‘만취 상태’인지 의심스럽다”며 “얼마 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윤창호씨를 잃었고, 전 국민이 음주운전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때에 청와대 비서관의 음주운전은 국민들을 망연자실하게 한다”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김 비서관이 대리운전 기사를 부른 뒤 약속 장소까지 운전해서 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 “청와대의 ‘의전비서관’이라 대리운전기사한테 ‘의전’하러 간 것이냐”며 “말이 되는 변명을 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정부의 이중적인 민낯과 구차한 변명을 지켜보는 국민은 괴롭다”며 “더 이상 부끄러운 청와대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