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1세대’ 고동빈·강찬용, 마지막 불꽃 태운다

입력 2018-11-23 16:20 수정 2018-12-15 04:23

2002 월드컵 멤버 중 마지막 현역 선수였던 현영민은 올해 3월 전남 드래곤즈에서 은퇴했다. 현영민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은퇴식에 ‘마지막 세대’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적잖은 화제를 낳았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도 얼마 남지 않은 1세대들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스코어’ 고동빈과 ‘앰비션’ 강찬용이 주인공이다. 둘은 데뷔 초부터 쭉 국내 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팬들에겐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원클럽맨’ 고동빈은 계약 만료 명단에 이름이 포함되지 않았다.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반면 강찬용은 젠지 e스포츠와 결별하며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노장에 속하는 강찬용이지만 계속 현역으로 뛰고 싶은 의지가 확고하다. 강찬용은 지난 20일 SNS에 “프로게이머로 계속 뛰고 싶고, 프로게이머로서 더 인정받고 싶습니다”면서 오퍼를 기다린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015년 11월 삼성 갤럭시(현 젠지 e스포츠)에 합류한 강찬용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브레인으로 중심을 잡았다. 특히 팀이 하나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의 선봉장이 됐다. 반 박자 빠른 이니시에이팅과 송곳 같은 라인 견제, 아슬아슬한 생존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다.

고동빈은 2018시즌 ‘성불’에 성공했지만, 아직 그는 목마르다. LCK에서 우승컵을 들며 한을 풀었지만, 롤드컵 8강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에 간발의 차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상대 정글러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라이너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고동빈은 연륜과 피지컬을 모두 갖춘 만능 정글러로 평가된다. 내년에도 고동빈은 ‘최고’로서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고동빈과 강찬용은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둘은 1992년 생으로 내년이면 만으로 27살이 된다. 병역법상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연기는 내년까지만 가능하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