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의 짧은 동행…1338구 투구’ 해커, 넥센과 아쉬운 작별

입력 2018-11-23 15:19

KBO리그 6년차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5)가 결국 넥센 히어로즈와 손을 잡지 못했다. 5개월간의 짧은 동행이었다.

해커는 지난 6월 23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한 투수 에스밀 로저스(34)를 대신해 시즌 도중 넥센에 영입됐다.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14게임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했다. 79.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6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피안타율은 0.281로 높았다. 특히 1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투구수는 1338구였다.

가을야구 대비용 영입이라는 발표답게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선 1게임에 나와 5.1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1게임에 나와 4실점하긴 했지만 5.1이닝을 책임졌다.

해커는 2013년 NC 다이노스에서 KBO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까지 5년 동안 137경기에 등판해 56승을 올렸다. 2015년 19승, 2016년 13승, 2017년 12승을 거뒀지만 NC와 이별해야만 했다.

나이와 최근 구위 등을 고려할 때 해커의 KBO리그 재취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한명의 장수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와 이별할 수 밖에 상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