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비서관 음주운전한 차량은 청와대 관용차, 동승자 있었다

입력 2018-11-23 14:58 수정 2018-11-23 15:02
자료이미지=픽사베이

김종천(50)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사직서를 제출했다. 적발 당시 차량에는 동승자가 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0시35분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서 술에 취한 채 100m가량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청운동 주민센터 앞 횡단보도까지 서행하다 멈춰 선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교통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며 “대리기사가 도착해 피의자가 차량에서 내린 상황에서 음주 단속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당시 김 비서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0%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운행 차량은 청와대 비서실 소속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뒷좌석에 동승자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신원확인은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이미 멈춰있는 상태라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판단하기 어려워 뒷좌석에 사람이 타고 있는 것만 확인하고 문을 열어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비서관과 출석일정을 조율해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하고,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전비서관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뒤 사직서를 제출했고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자진 신고 및 조사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 후 티타임에서 해당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즉각 사표 수리를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음주 후 대리기사를 만나는 장소까지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전비서관 역할은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신하게 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