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가성비'가 중요한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분기(18%)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다는 건 지역별 점유율이 명확하게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애플(39%)에 이어 25%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북미 시장은 전통적으로 애플의 아이폰이 초강세인 지역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 노트9가 아이폰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17%의 점유율로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도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27%의 점유율로 22%에 그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2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나란히 28%를 기록했었다. 샤오미가 포코폰 F1 등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을 인도 시장에 내놓으면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중국 시장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인도에 투자를 늘리며 시장 수성을 노렸지만,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 좋은 제품을 따돌리긴 어려웠던 셈이다.
중국 시장은 화웨이(23%)-비보(21%)-오포(21%)-샤오미(13%) 등 중국 업체가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9%의 점유율로 5위에 머물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