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사기 도주 의혹이 불거진 가수 마이크로닷 측이 ‘뉴질랜드 체류’ 나 ‘잠적’설에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 절차를 밟기로 했고, 이후 일부 매체가 마이크로닷도 경찰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나 마이크로닷 측은 부모가 먼저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이 먼저여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의 한 지인은 23일 스타뉴스에 "현재 마이크로닷은 한국에 있고 모든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워한다"면서 "사태가 급속도로 심각해진 가운데 아무래도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다 보니 경찰 측과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자신의 부모가 먼저 과거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먼저라는 뜻이라고 지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지인은 "어느 부모가 자식들에게 '우리 사기 쳤다'라고 말하겠냐”면서 “한국에 와서 공인으로 활동을 했지만 (부모 사기 추정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한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다수의 피해자가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과거 일을 최근까지 제대로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인데, 지인은 이를 반박했다. 이 지인은 또 “주위에서 부모들을 욕하는데 그걸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자식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C 등은 마이크로닷의 소재가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고 23일 보도했다. 인터폴에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한 적색수배 발령 절차를 밟기로 한 경찰이 아들인 마이크로닷에게도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에는 마이크로닷의 개인 페이스북 정보에 나타난 ‘현재 위치’가 뉴질랜드로 표시된다면서 마이크로닷이 문제가 불거진 뒤 한국을 떠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의 잠적설이 나온 뒤 어머니는 이날 매일경제와 스타뉴스 등 복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밝혔다. 어머니는 “(과거)뉴질랜드로 잠적하거나 도피하려던 의도는 없었다”며 사기 혐의가 일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또 한국에 들어와 정확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며, 이에 대한 절차를 현재 밟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도 언급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20년 전 충북 제천의 친인척에게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닷이 21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 아들로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후 마이크로닷의 부모 역시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귀국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2~3주 뒤에 입국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